“카터 방북, 북미 대화 재개 위한 것”… 박한식 UGA 교수 밝혀
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한 박한식(사진) 조지아 주립대(UGA) 교수가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을 점쳤다. 박 교수는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“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중인 곰즈 석방만을 위해서 북한에 간 것은 아니다”라며 “이번 방북의 가장 큰 목적은 그동안 단절된 북미대화 재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”이라고 밝혔다. 그는 “현재 북한과 미국간의 대화 및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카터의 방북은 매우 의미있는 것”이라면서 “카터는 평소에도 한반도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며, 한반도의 긴장은 완화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가져왔다”고 덧붙였다. 박교수는 “북한의 목적도 곰즈 석방만이 아니라, 미국 정부와의 공식 대화 라인이 막혀있는 상황에서, 다른 라인으로 더 많은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”며 “카터의 방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론의 환기를 이끌어내고 결국 북미 직접 대화를 이끌어내지 않겠느냐”고 전망했다. 박교수의 이번 방북 주선은 카터 전 대통령 및 북한과의 오랜 학자적 관계 덕분이다. 박교수는 1970년대 카터 전 대통령이 조지아 주지사 재직중에 인연을 맺은 후 한반도 문제에 조언을 해 왔으며, 북한을 52차례 방문하며 북한의 실정을 전해왔다. 박교수는 지난 1994년 북핵위기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의 1차 방북을 주선해 카터-김일성 회담을 성사시켰다. 박교수는 이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정착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모어하우스 칼리지가 수여하는 간디, 킹, 이케다 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. 이종원 기자